24. 사진 일기

2017. 2. 14. 사진 일기(아내에게 공진단 복용 시작)

무봉 김도성 2017. 2. 14.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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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7e9xRbwbUYsww44RbUpRY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b08ff7BiwuOBEnjfnmijm

오늘 새벽 눈을 떠보니 새벽 4시 평소보다 1시간 일찍 깨었다.

어제 종일 도배 장판 전구교체 공사하느라 신경을 쓴 탓일까

또 아내의 건강이 심상치 않다.

왜 자꾸 오래 살 것 같지 않은 생각이 들까

봄이 되면 집에 오겠다던 아내가 마치 모래언덕을 오르듯 걷는것이 몹시 힘들어 한다.

딸들이 엄마가 집에서 잠시만이라도 깨끗한 집에서 살도록 새봄 아내맞이 집수리를 했다.

집을 정리하면 무엇하나 아내가 건강해야하는데 그래도 여한이 없게 내가 모든것을 접고 함께 살아야겠다.


  아내의 안부


             무봉 김도성


*砂丘를 걷고있습니다.


    2017. 2. 14.

                                                                           

*砂丘(사구)- 해안이나 사막 따위에서,

세찬 바람이나 바닷물 따위 의하여

모래 운반되고 퇴적되어 이루어진 언덕


이른 아침을 챙겨 먹고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늘 보던 얼굴들이 열심히 운동을 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테니스를 했는데 금년에는 자주 빠졌다.

생활이 단순해야 하는데 여러가지로 걱정이 많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오늘 길에 조원 시장에 들러 손자 생각에 삼겹살 1근 샀다.

그리고 아내 생각에 반찬 가게에서 것절이 김치 콩자반 새우볶음을 샀다.

그리고 부산어묵과 김티김도 샀다.

농협에서 아내 1월분 병원비도 인출했다.

집에 오자마자 손자에게 오뎅이라도 먹이려 멸치 다시마 대파 양파 무우를 넣고 육수를 냈다.

아내 병원에 가기 위해 오뎅국을 보온병에 넣었다.

그리고 사과 2개 도마토 두개 겉절이 김치 김티김 콩자만 새우볶음 포장해 들고

점심시간에 맞춰 병원에 갔다.

아내가 반갑게 맞았다.

기운이 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어쩐지 모르겠다.

오뎅국과 새우 볶음은 입에 맞지 않다고해 도로 가겨 왔다.

입맛 까다로운 아내가 미웠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앞으로 퇴원해 오면 어찌 살지 걱정이 태산이다.


병원을 나와 집에 오자마자 집수리 뒷정리를 밤 늦도록 했다.

오늘은 춘곤증 때문인지 몹시 피곤 했다.









2017/02/14(화) -이 중에 절로 난 몸이- (3212)

 

나의 조상들은 오랜 세월 평남 강서(江西)에서 농사로 연명하였을 것입니다. 우리의 본관은 황해도 풍천인데, <한국고사대전>(韓國故事大典)을 다 뒤져봐도 풍천 김씨 중에서 문과(文科)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던 조상은 꼭 한 분 계십니다. 나는 정말 이름 없는 집안에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온양 방(方)씨인 나의 어머님은 비범한 분이셨습니다. 나는 어려서 한 번 나뭇집에 땔감을 한 단 외상으로 가져오라고 하셔서 나뭇집에 갔던 일이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날이었습니다. 주인이 이미 외상이 있기 때문에 더 줄 수가 없다고 하여 빈손으로 투덜거리며 집에 와서 어머님께 그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내 말을 다 들으시고 “괘씸하다”하시더니 그 나뭇집에 함께 가자고 하셨습니다. 다시 그 집에 가서 그 집 주인을 야단치셨습니다. “애가 추운데 나무 한 단을 외상으로 달라고 왔는데 내 아들을 빈손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오?”

주인은 오히려 어머님께 사과하고 나무 한 단을 또 외상으로 보내주었습니다. 아들의 자존심이 상하는 것을 그대로 둘 수 없으셨을 겁니다. 그래서 비록 우리는 가난했지만 기가 죽지 않고 떳떳하게 자랐습니다.

그 역경 속에서도 딸을 이화여전에 보내고 아들을 평양고보에 입학시킨 나의 어머님은 정말 대단한 여성이셨습니다. 그 어머님이 계신 곳엔 걱정이 없었습니다. 70인생을 항상 웃으면서 사셨습니다.

그 어머님에게 시조 한 수를 띄웁니다. 송시열(宋時烈)이 읊었다고 전해지는 이 시조에는 태연하게 한 평생을 사신 나의 어머님의 모습이 엿보입니다.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
산(山)절로 수(水)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 중에 절로 난 몸이 늙기조차 절로 하리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