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등 뒤에 숨은 그림자

무봉 김도성 2017. 1. 16. 05:42



 

 

등 뒤에 숨은 그림자


무봉 김도성


우리의 삶 속에

음과 양은 항상 존재했다


광명은 어둠을 뚫고

찾아오고

높은 곳과 낮은 곳

기쁨과 슬픔

가진 자와 없는 자


골목길 가로등 밑에

숨은 그림자처럼

희로애락이

우리의 삶이었다


기쁜 자의 얼굴은

밝아왔지만

슬픈 자의 얼굴에는

어둠의 그림자가


해 질 녘이면

산 그림자도 외로워

마을을 찾아오고


우리의 하루도

어둠의 밤 속으로

집을 찾아 자리를 편다


나의 그림자도

어둠과 함께 혼숙하고

여명과 함께 기상하며


등 뒤에 붙은 그림자가

자리 펴고 눕는 날이

우리의 여정은 끝이 난다.


2107.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