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산과 강

무봉 김도성 2017. 1. 3. 15:00

     산과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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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과 江


            무봉 김도성


山自分水嶺이란 말이 있다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른다는 뜻이다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


두 능선 사이에 계곡이 하나 있고

두 계곡 사이에 능선이 하나 있다

나라 안에 산 없이 시작되는 강 없고

강을 품지 않은 산 없으니

산과 강은 하나


어찌 보면 부부란 마치 산과 강

산과 강이 하나 되는 것처럼

부부 일심동체


강의 물길을 산이 내어 주듯

한쪽 배필이 병들면 길을 내어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백년해로하고


운동회 날 2人 3脚 달리기처럼

한 손이 불편한 아내 위해

2人 3手로 불평 없이

노년을 살기로 다짐한다


두산 사이로 흐르는 강은

하나로 바다에서 만나고

두 능선을 따라 오르면

하나로 백두에서 만나듯


산 따라 강 따라 살다가

산과 강이 만나듯

먼 후일 새로운 저승에서나마

건강하게 재회하면 좋겠다.


       2017.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