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오늘의 좋은시

[스크랩] [전순영]검은 태양1

무봉 김도성 2016. 12. 31.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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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태양 1 종신형을 받고 어둠으로 배를 채우며 키워온 검은 태양, 그가 햇볕 만나던 날 거리에는 발 하나 디딜 틈 없이 가시가 돋아났다 벌들이 윙윙거리며 날고, 흰 개와 검은 개가 서로 살을 먹고 먹히다가 통째로 삼켜버리는 그들을 하나하나 모셔다 만델라 무쇠 솥에 털어 넣고 불을 지폈다 흰 개가 도망치고 뒤쫓아 가 품에 안으면 물어뜯었다 눈에 불을 켜고덤벼들었다 벌들이 쏘아댔다 네 눈엔 그들 밖에 안 보 이느냐고 눈이며 볼이며 온몸을 쏘아댔다 만델라 몸에는 벌침이 벌집구멍처럼 촘촘 하게 박혔다 “우리가 함께 동등한 꿈을 이루기 위해 나는 죽을 준비가 되어있다” 고 외치며 그는 타올랐다 불은 꺼지지 않고 오 년을 타서 잘 끓여진 눈물로 천여 년 겹겹이 쌓인 흑백의 터널을 걷어내고 오색 무지개다리를 놓고 떠나간 롤리홀라홀라* ✽롤리홀라홀라 : 만델라 본명. 詩/전순영

          http://cafe.daum.net/sogood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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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오늘의 좋은시
        글쓴이 : 이문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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