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오늘의 좋은시

[스크랩] [배인환]꽃다지와 느티나무

무봉 김도성 2016. 12. 3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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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다지와 느티나무 얼어붙은 땅속 웅크린 꽃다지의 실뿌리, 잠자는 세계는 경계의 저 건너 하얀 겨울 넘어 노란 꿈 앙증맞은 몸에 별을 달고 있다. 겨자씨보다 더 작은 느티나무 씨의 세계는 백만 배의 몸통과 백만 배의 세월 꽃다지의 별의 세계 느티나무 잎 하나하나에 빛인 햇빛의 세계 산들바람에 나풀거린다. 이른 봄 꽃다지는 서둘러 씨앗을 퍼트린 후 사라진다 느티나무는 갈바람에 과년한 딸을 시집보내듯 씨앗을 실어 보낸다. 서로가 다른 세계, 잠자는 씨앗의 컴컴한 자궁 속, 삼세三世가 나의 어딘 가에도 숨겨져 있다. 詩/배인환

          http://cafe.daum.net/sogood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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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오늘의 좋은시
        글쓴이 : 이문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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