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 김도성
2016. 12. 26. 22:20
사랑의 옷
무봉 김용복
나무도 외로워 숲을 만들어 살고 사람도 외로워 떼를 지어 사는데
삶을 돌아보면 약자보다 강자 편을 없는 자보다 있는 자를 선호했던 비겁한 나
자기 식욕을 채우려 발로 차고 두들겨 패 도토리 줍던 시절부터 비겁함이 자랐나 보다
마치 학급에서 한 아이만 보자기로 가려놓고 여럿이 두들겨 팼던 강자 편 등 뒤에 숨었던 나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하지만 물리지 않는 입맛 때문에 자신의 배만 채워 온 삶
이제는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살피는 따뜻한 사람으로 사랑의 옷을 입고 싶다
2016.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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