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적과의 동침

무봉 김도성 2016. 12. 13. 09:29

 

 

 

 

 

    적과의 동침


    무봉 김용복


    냄새 감각이 둔한 나

    음식을 며칠 끓였다 식혔다 먹은 것이

    잘못되었는지


    열린 문틈으로 들어와

    내장산을 물청소하듯이 콸콸 꾸르륵

    오소리감투가 부글부글

    순대가 탱탱하게 부풀며

    나갈 때는 개운치가 않았다


    이놈을 잡으려고

    3일간 특효약을 뿌렸더니

    잦아드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또 다른 놈이

    콧구멍을 타고 들어 왔나보다

    이놈이 날 넘어트리려고

    작정을 했는지 목 젓을 자극 해

    몸통을 흔들어 댄다


    이틀 동침을 했는데

    발길로 걷어차도

    끓어 안고 놓지를 않는다.


    2016.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