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가난했던 첫사랑 무봉 김도성 2016. 10. 31. 20:55 가난했던 첫사랑 김용복 아무도 오지 않고 보지 않는 시간과 장소를 찾아 암내 난 들개처럼 흥분된 가슴은 지칠 줄 모르고 풀숲을 쑤시고 다녔던 사랑 20세 <21세 연상의 여인의 사랑 60년대 10월의 마지막 밤 갈잎에 찬 서리 하얗게 내리는 별밤 한낮의 열기로 온돌처럼 따뜻하게 데워진 공동묘지의 상석에 누워 하늘의 별을 헤아릴 때 유령과 도깨비가 시샘했던 사랑 인적 없는 천수만 백사장의 맨발 데이트 늙은 거미가 먹잇감 찾는 물레방앗간 혼령이 우글거리는 상여 집의 속삭임 자정 넘어 인적 없는 밤에 만남이 간첩 신고로 3년 만에 들통났지 그 가난했던 사랑 천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은 붉은 단풍잎처럼 나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2016.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