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6. 10. 28. 사진 일기(아내 아주대학병원 정기진료, 설탕없이 깍두기 담기)

무봉 김도성 2016. 10. 28. 04:44

   

                                                           홈피 바로 가기 

오늘 날씨 궁금하시지요.

아래 클릭해 보세요.

바로가기

전국        Daum 미디어다음 날씨

 선택지역

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7e9xRbwbUYsww44RbUpRY

 2016. 7. 15. 김용복 이준찬/장대원 박승혜 테니스 경기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b08ff7BiwuOBEnjfnmijm

오늘 새벽에 가을 비가 내렸다.

오늘 아내를 데리고 아주대학병원 정기검진 관계로 아침 7시 아주대학 병원에 갔다.

아내 공복 상태에서 채혈 후 8시경 병원 구내식당에서 아내와 아침 식사를 했다.

11시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동사무소에 들러 아내 주민등록증 재발급을 신청했다.

그리고 나드리 칼국수 식당에서 점심 식사후 아내를 병원에 데려다 주었다.

새벽부터 운전하며 병원에 다닌것이 피곤했다.


상해에 있는 큰 딸이 내일 한국에 출장 나오면 하루밤 자고 간다고 했다.

그래서 내일 아내 외박을 신청했다.

오후 내내 깍두기를 담았다.

아내가 당이 있어 설탕은 하나도 넣지 않고 서과 배 양파를 믹서에 갈아 단맛을 냈다.

 


오후 5시경 아파트 후문 거리 풍경



장안구청 주차장



아파트 주차장



깍두기 무우 7개 5천원




깍두기 무우 썰기



양파 믹서에 갈기




사과 믹서에 갈기





찹쌀풀 쑤기



생강



배하나 사과하나



믹서에 갈기



사과 배 양파즙



설탕은 하나도 넣지 않고 양파와 사과 배로만 단맛을 냈다.




2016/10/28(금) -차창 밖에 가을비가- (3103)

 

내 동생 수옥이의 외동딸이 이지순입니다. 엄마는 아침마다 조그마한 차로 이 딸을 서대문에 있는 딸의 학교에 데려다 줍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그 차를 타고 뒷자리에 앉아 서대문 네거리에서 멀지 않은 지순이 학교의 교문 앞에까지 가서 고3이 되어 대학 입시 때문에 고생하는 지순이에게 “힘내라”고 한 마디 격려의 말을 던지고 돌아옵니다. 지순이 아빠는 나에게 정성을 다하던 연대 사학과 출신의 내 제자였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더욱 사랑스러운 지순이에게 애정을 쏟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그 날 아침에는 하염없이 가을비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차창 밖으로 낙엽 지는 가로수가 차가운 가을비에 떨며 서 있었습니다. 내 두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그 눈물이 속절없이 흐르는 것을 나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뒷자리에 혼자 앉아 있는데, 엄마는 운전만 하고 딸은 앞만 보고 가고 있어서, 나의 ‘추태’를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아득한 그 옛날 내가 사랑했던 학생과 함께 배운 노래가 ‘Autumn Leaves’였습니다. 그 학생은 이브 몽땅이 부른 프랑스어 가사도 적어서 내게 가져다주었습니다. 그의 불어 글씨가 지금도 내 눈에 선하지만 그 노트는 이젠 찾을 길이 없습니다. 나는 영어로 된 가사만을 오늘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듣지 못할 낮은 목소리로 나는 그 노래를 읊조리며 16년 전에 세상을 떠나 지금은 천국의 ‘꽃밭’을 가꾸고 있을 그가 무척 보고 싶었습니다.


< Autumn Leaves >
The falling leaves drift by the window,
The autumn leaves of red and gold;
I see your lips, the summer kisses,
The sunburned hands I used to hold.
Since you went away, the days grow long
And soon I'll hear old winter's song;
But I miss you most of all, my darling,
When autumn leaves start to fall.

나는 그 날 저녁, 멀쩡한 표정으로 TV에 나가서 이 노래를 암송하고, ‘최순실 Gate’에 대하여 열변을 토하고 돌아왔습니다.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그런 겁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삶의 목적지


                  김용복


안방에 딸가닥 장롱이 있다

신혼 초 셋방이 좁아

장롱은 가져오지 못하고

철가방에 옷만 챙겨 시집왔다


몇 년 후 큰집 장만할 때

돈 좀 주고 느티나무

딸가닥 장롱을 샀다


40년은 족히 넘었다

화목으로 없어졌을

느티나무가 장인의 손에 의해

장롱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안방 주인이 잠시 떠나 있어

매일 만져주고 닦아 주던

사랑도 받지 못한다


가끔 풍뎅이 한 마리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아내의 손때 묻은 곳에 머뭇거린다


앞으로 고가구점이나

민속박물관에 옮겨지면 다행이나

분리수거장에 버려지면

화장되어 재가 되겠지


삶의 최종 목적지는

서서히 각자에게 다르게

다가오는 죽음이다


     2016.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