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그 종착역은
무봉 김도성
2016. 10. 17. 05:51
그 종착역은
김 용 복
엄마 등에 업혔을 때
거기가 시발역이고 앉으면 정거장
안방에서 마루로 안마당에서 신작로로
보는 것이 달라졌고
새소리 개 짖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고 귀 기울이고
초겨울 따뜻한 아랫목에 눕고
엄마 팔베개에 잠들면 종착역
그러기를 여러 해
어느 날 엄마 등에 동생이 업히고
또 다음 동생이 차지하고
그러다
아우 셋 내려놓고 떠난 엄마
어두운 종착에서
오지 않네
아버지도 어머니도
막내 아우도 가버린 그곳
낙엽 지는 가을에
더더욱 그리운 임이여!
2016.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