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오늘의 좋은시
[스크랩] [이영춘]신들의 발자국을 따라
무봉 김도성
2016. 9. 22. 04:19
신들의 발자국을 따라
- 인도 기행-
눈• 28 사르타트 녹야원
B.C. 2-5세기경 붓다가 득도 후 최초로 설법한 스님들의 유적지,
돌기둥을 세운 아소카왕은 간 곳 없고 폐허가 된 사원 터에 돌기둥만
침묵으로 앉아 있다 나도 침묵 사이에 끼어 앉아 저무는 햇덩이를 받아
이마에 붉은 점 하나 찍는다
눈• 29 타지마할
내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간다 아그라 성 타지마할로 간다
어디에도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내 사랑, 무굴황제 샤자한의 열애의 무덤,
석공 2만 명에 22년에 걸려 지었다는 아프로디테 뭄타즈 왕비의 환생,
여신은 갔어도 다시 극락왕생한 왕비, 그 무덤 앞에 나도 신발 벗고 들어가
두 무릎 꿇고 큐피트의 화살을 찾는다
눈• 30 다시 이승에서
바람이 분다 한여름 대낮에도 늘 어지럽다고 소牛 지라를 먹던 어머니의
붉은 혓바닥이 바람결에 실려 지나간다 어머니는 강 저 쪽에 누워 있고
나는 강 이 쪽에서 서성인다와유*가 운다 아직도 버리지 못한 내가 내
안에서 길을 찾는다
詩/이영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