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일상의 이야기를 올려 본다.

무봉 김도성 2016. 8. 23. 21:01





일상의 이야기를 올려 본다.


작년에 글을 쓰고 읽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담쟁이문학회를 창립했다.

우리끼리 회비내고 동인지도 만들고 문학기행도 하며 투명한 경리로 속히 훤히 들여다보도록 신뢰 할 수 있는 문학회를 운영하자고 했다.

서로의 우정을 돈독하게 다지고 존중하는 문학회가 되기를 기원했다.

그동안 정모도 여러 차례 가졌고 동인지 발간과 문학기행도 다녀왔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적은 회비를 회장을 중심으로 협의해 아껴 지출한다.


지난 문학기행 이후 가을 정모 준비를 위해 회장이 몇 사람에게 자문을 구한다며 점심 초대를 했다.

수원에서 상경하여 광화문 약속 장소에서 담쟁이 식구 몇 분을 만나 점심 식사를 했다.

9월 초순에 담쟁이문학회 정기모임을 갖기로 협의 했다.


식사 후 지금 수원미술전시관에서 화가 450명 의 그림을 보고 시인 450명이 시를 써서

그 육필원고와 함께 시여! 다시 희망을 노래하라! 주제로 전시중이라 홍보를 했다.

나는 수원에 가서 전시작품도 관람하고 특강도 듣자고 제안해 5명이 수원에 왔다.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 관람 후 수원 사람인 내가 저녁 식사 초대를 했다.

저녁 식사를 하며 문학회 운영과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로 문학회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잠시 동안의 만남이지만 문학을 하는 사람들의 시를 품은 마음은 아름답고 행복했다.


저녁 8시경 식당봉고차로 성대전철역까지 배웅했고 나는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가로등 밑에 쭈그리고 앉아 취중에 카톡으로 서울 팀에게 즉흥詩를 보냈다. 빗방울이 조금 떨어 졌다.



훌쩍/무봉


언제나 그랬다

아들 군에 보낸 어머니도

딸 시집보낸 아버지도

정거장에 앉아

훌쩍훌쩍


아들도 딸도 아닌 사람들

빗길에 훌쩍 보내 놓고

허한 가슴 쓸어 내며

훌쩍훌쩍


*. 훌쩍/망설이지 않고 가볍게 길을 떠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 훌쩍훌쩍하다 /콧물을 들이마시면서 자꾸 흐느껴 울다



이주비 시인이 즉흥 답 詩를 보내 왔다.

감동이다.

그래서 시인의 가슴은 언제나 설렌다.



안부/이주비


언제나 그랬다

먼 길 가는 사람보다

혼자 땅을 디딘 사람은

지금쯤 얼마나 갔을까


땅따먹기해서 이긴 놀이도 아닌데

같이 놀다

홀로 두고 오는 가슴도

문득 아련해 지고


다시 못 볼 사람이 아니라

다시 볼 사람이기에

갈 길 바빠 허한 가슴

돌볼 사이 없이 돌아 서네



2016.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