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6. 7. 16. 사진 일기(소나기 내리는 아침, 옥수수도 찌고, 닭볶음탕도 요리하고, 예술나드리 공연 참석)

무봉 김도성 2016. 7. 1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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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4. 김용복, 김영민/ 장연식, 성영근 친선 테니스 경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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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부터 비가내려 아침 테니스를 하지 못했다.

오늘은 토요일인데 아내가 외출을 하지 않고 병원에 있겠다고 했다.

오전에 강원도 처가에서 보내온 찰옥수수를 몇개 삶았다.

그리고 딸들에게 갖다 먹도록 카톡을 보냈다.

두째 딸과 막내 딸이 몇자루 가져 갔다.

그리고 내가 먹을 찬으로  닭볶음탕 요리를 했다.

오후 2시경 옥수수와 불루베리를 챙겨 아내 병원에 갔다.

병실 환자들에게 한자루 씩 나누어 주니 맛있게 먹었다.

병원을 나와 집으로 왔다.


저녁 7시 장안공원 상설 무대에서 예총주관 나드리공연이 있다고 나오라는 연락이 왔다.

8시까지 공연을 보고 문협회원들과 어울려 인긴 식당에서 저녁 식사후 집으로 왔다.




아침 6시경 비가 내리는 아파트 후문 거리 풍경



 장안구청 주차장



 아파트 주차장



어제 강원도 처남이 보내온 찰 옥수수를 삶기 위해 이른 아침에 벗겼다.



벗겨 놓고 먹는 맛/무봉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요즘 그는 인기가 높다


강원도가 고향인

그가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을 때면 입안 그득 침이 고여

그 맛에 미칠 지경이다


거기에 속살까지 비치는

옷을 입고 서 있는

그의 교태에

주체할 수 없는 오감의 떨림으로

몸뚱이가 오그라든다


그의 머리채를 움켜쥔 채

옷을 홀딱 벗겨 놓고

먹는 맛을 잊을 수 없다.




아내는 강원도 태생이라 옥수수를 무척 좋아해 오는 병원에 갈 때 갖다 주어야 겠다.



압력 밥솥에 소금 뉴슈가 조금 넣고 50여분 삶았다.



반들반들 먹음직 스럽다.



병실 환자들과 함께 나누어 먹을 옥수수



오늘 아침은 비도 와서 운동을 나가지 못해 영야보충 닭볶음탕을 요리하기로 했다.



대파 양파 듬뿍 썰어 넣었다.



삶은 감자가 있어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로 잘라 닭볶음탕에 넣어 양념이 배이면 맛이있을 것 같다.



생닭고기 잡내를 제거하기 위해 1차 물을 붓고 소주넣어 끓여 고기만  건졌다.



양파 대파 얼큰 양념 삶은 감자에 물을 붓고 끓였다.



닭볶음탕 양념



전골냄비에 끓인다.




30분정도 끓인다.



먹을만한 닭볶음탕이 되었다. 며칠 잘 먹겠다. 식당에서 3,4만원 할 것이다. 요리재료가 닭고기 포함해 1만원 들었다.



아침 9시 30분경 비가 줄기차게 내렸다.


2016년 7월 16일 19시 장안공원 상설공연장에서 수원예총 주관 예술 나드리 공연이 있었는데 수원문협 소속 안연식 시인  이철수 시인의 시낭송이 있었다. 이에 문협화장님과 여러 임원들이 참석해 공연을 관람하고 시낭송 회원들에게 격려를 보냈다.





























































2016/07/16(토) -아, 나의 조국 대한민국!- (2999)

 

일제시대에 중등교육을 마쳤습니다.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던 무렵, 초등학교 교사 자격시험을 보고 평안남도 평원군 영유라는 시골에 있는 괴산 공립국민학교에 교사로 부임하여 3학년 담임을 하였고, 몇 달 뒤에 그 시골에서 8‧15 해방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고 평양에 돌아와서 김일성이라는 이름도 모르던 한 젊은 소련군의 장교가 ‘스탈린 등에 업혀’ ‘왕검성’에 입성하는 모습도 내 눈으로 지켜보았습니다. 그는 소련군의 지시에 따라 인민위원회를 조직하고 적위대(Red Army)도 만들었고 북에는 피비린내 나는 ‘숙청’이 감행되었고 일제 때보다도 더 잔인무도한 괴물 같은 정권의 횡포도 겪으면서, 한 번도 부자가 되 본 일도 없는 우리 가족도 38선을 넘어 월남할 필요를 절실하게 느낀 것입니다.

막상 월남하고 보니 미군정 하의 남한은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좌우의 갈등과 대립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어, ‘정판사 위폐 사건’을 비롯해 남로당의 프락치들은 남한사회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1948년, 이승만이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있어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공산당을 제외한 남한의 민주적 지도자들은 좌우합작(左右合作)이나 남북협상(南北協商)같은 어리석은 꿈만 꾸다가는 졸지에 적화통일이 되고 말 것을 미리 내다보고 서둘러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것이니 그들의 현명한 판단 때문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겁니다.

6‧25를 겪었습니다. 16개국의 젊은이들이 달려들어 인민군의 남침을 저지했습니다. 통일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중공군이 ‘인해전술(人海戰術)’로 밤중에 피리를 불며 달려들어, 승전의 문턱에서 다시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그래도 이승만의 대한민국은 버티고 그들의 남침을 휴전선으로 막아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고 오늘의 이 번영이 있습니다.

나는 이제 살 날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내게 남아있는 것은 조국, 대한민국 하나뿐입니다. 대한민국이 없으면 나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누구라도 대한민국을 비방하는 사람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는 자는 살려둘 수 없습니다. 그가 누구이건 한결같이 증오합니다. 그가 노조원이건, 교사이건, 교수이건 상관없이 그대로 둘 수 없습니다.

경상도 사람이건 전라도 사람이건, 대한민국을 헐뜯는 놈은 한결같이 내 원수이고 대한민국 안에 살려둬서는 안 되는 인간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나만 그런 기상과 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70%는 다 그렇습니다. 나는 우리들의 승리를 확신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빛을 향한 여행


어둠 속에 머물다가

단 한 번 뿐이었다고 하더라도

빛에 노출되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평생 그 빛을 잊지 못하리라. 그런 순간에

그들은 자기 자신이 다른 존재가 됐으므로,

그 기억만으로 그들은 빛을 향한

평생에 걸친 여행을 시작한다.

- 김연수의《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중에서 -





첫사랑이 시작될 무렵에 우리는 소나기를 읽었다



 

우리에겐 누구나 눈부신 시절이 있었다

누군가의 첫사랑이었고

누군가에게 첫사랑을 느끼던 시절

나이는 조금씩 달라도 열서너살,

인생의 여명이 밝아오던 무렵이었을 것이다


첫사랑은 다음 사랑의 원형이 된다는점에서

일생일대의 큰 사건이다

기말고사보다 중요하고

대학 입시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첫사랑은

그 중요성에 비해 너무나 무심히 지나갔다

감기보다 더 주목받지 못한 채 ,

어른의 눈을 피해

혼자서 첫사랑의 징검다리를 힘겹게 건넜다


첫사랑의 연인은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다

그때 인생의 봄날에

우리의 영혼은 성능좋은 카메라 였다

그러나 아름다운 영화가 된 첫사랑도

들여다보면 슬프고 아픈 사랑인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첫사랑이 시작될 무렵이면

黃順元의 <소나기>를 읽는다

1959년 부터 지금까지 50여년동안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한 우리의 추억은 실로 대단하다


<소나기>를 처음 읽던 날 밤,

밖에는 9월의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나는 마루로 나가 무릎을 세워 앉고

두 팔로 다리를 껴안으며

이마를 무릎에 얹은 채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흡사 소나기가 준 감동이

몸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려는 듯이


'사랑은 슬픈것'이라는 막연한 느낌이

가슴속에서 안개처럼 피어올랐다


그 느낌은 생각도 철학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우리는 소설을 앞에 놓고

해부학 시간의 의학도 처럼

분석의 메스와 핀셋을 들고 눈을 뻔뜩여야 했다


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언제인가? 초가을

공간적 배경은? 시골 마을

보라색 꽃이 의미하는 것은 ? 죽음

문체는? 간결체 회화체

소재는? 소년 소녀의 풋사랑 ..

이런 지식들을 끝도없이 외면서

기출 문제에 답을 달다보니 <소나기>의 감동은 어디론지 사라지고

남은 것은 한 줌의 백과사전식 지식 뿐 이었다


<소나기>는 그렇게 지식만 움켜쥐고 가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소설이다

사랑의 과정과 의미를 완벽하게 그려낸 한 폭의 수채화이다


소녀가 징검다리에 앉아 물장난을 하고 있다

숫기없는 소년은 비켜달라는 말도 못하고

개울 건너편에 앉아 소녀가 비켜주기만 기다린다

이때 하얀 조약돌이 날아온다

"이 바보" 라는 소리와 함께


소녀는 "이 바보"라는 함축적언어로

소년에게 말 걸기를 시작한다

소년은 조약돌을 받아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거리는 비밀스런 버릇이 생긴다


둘이서 놀러 간 초가을 들판에서

소년의 남성상은 유년의 깊은 잠에서 깨어난다

이제까지 중요하게 여기던 소 먹이는 일,

새 보는일같은 일상이 시시해지고

아버지의 꾸중이 무섭지 않다


그러고는 사랑에빠진 남자가

연인 앞에서 용감한 흑기사가 되듯

소년도 용감한 남자로 변한다


평소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송아지 등에 올라타기'

'절벽에 핀 꽃 꺾어오기'

'떨고있는 소녀에게 저고리 덮어주기'

'소녀를 업고 개울물 건너가기' 를 서슴없이 해낸다

소년은 이제 ' 이 바보' 가 아니라

용감한 흑기사 이다


소녀에게 먹이고 싶다는 일념으로

동네에서 제일 맛있다는 덕쇠할아버지네 호두를 훔치고는

달밤에 나무들이 만드는 어둠만 골라 디디며

집으로 가는 소년


소녀가 아니라면

결코 시도하지 않았을 죄를 짓고 있는 소년에게서

우리는 적나라한 사랑의 모습을 보게된다


"사랑이란 그 사람만 보이고

다른것은 모두 배경으로 물러가는것"이라는

<오만과 편견>의 대명사처럼

소년에게는 오직 소녀만 보이고 이제 다른것은 모두 배경이 되었다


"사랑이란 두 사람의 비밀 만들기"라는 말이 있다

그 비밀을 공유해 나가는것이

사랑의 과정이고 재미이다

이제 마지막 비밀은 소녀의 유언속에 들어 있다


그런데 참, 이번 계집애는 어린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아

글쎄 죽기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아?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은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달라고 ...


소녀가 남긴 유언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 소년 뿐이다

이보다 더 큰 비밀이 어디 있으랴

이보다 더 강력한 사랑의 고백이 어디 있으랴


"사랑한다 죽도록 사랑한다"고 고백했더라도

이보다 큰 의미를 담지는 못했을 것이다

자신에게 남긴 소녀의 비밀스러운 유언을 들으며

소년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망망한 우주로 멀어져가는 별 하나를 향하여

손을 흔들었을까

안녕이라고 말했을까?

그러다가 이불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흐느껴 울었을까?


생각하면 우리의 젊은 시절은

<소나기>가 있어 다행이었다

그 아름다운 소설마저 없었다면

우리의 사춘기는 얼마나 삭막했을까?


<소나기>는 우리가 어린 시절에 가지고 있었으나

어른의 나라로 들어올 때

잃어버린 순수의 조각 하나를 떼어

주머니에 넣어준 작품이었다


우리 삶이 고단하고 때묻어 더럽혀있을지라도

순수를 그리워하는 마음만은 놓지 않고

여기까지 온것은 <소나기>가 준 선물이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럴까 .

내 친구는 지금도 "나는 내 첫사랑보다 <소나기>의 첫사랑이 더 첫사랑 같아"

라고 말하곤 한다


그렇다

우리는 <소나기>를 무심하게 대했어도

<소나기>는 사라지지 않고 우리 마음 에 남아

'사랑의 고향'이 되어 주었다


그뿐 아니라 이 소설은

1959 년 영국 <인카운터 Encounter>지가 주최한

'세계의 아름다운 단편소설'콩쿠르에 뽑힌 이후

10개 국어로 번역되어

지금은 세계 청소년에게 첫사랑의 상징이 되고 있다

 

사랑의 문을 두드리다

사랑의 역사 /남 미영



                Kentaro Haneda - La Cali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