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6. 7. 11. 사진 일기(수원시 문화예술 발전 기금 지원 신청서 접수)

무봉 김도성 2016. 7. 11.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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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1(월) -인생은 아름답다- (2994)

 

나도 나이가 90이 되기까지 사람으로 살아왔으니 인생을 두고 몇 마디 할 수 있는 자격은 이미 취득했다고 자부합니다. 젊어서는 대충 알고도 큰소리치며 당당했는데 오늘 돌이켜 보면 부끄럽습니다. 동서를 막론하고 고대사회의 거울은 사람의 얼굴을 희미하게 비쳐주었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지금은 거울 속으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오”라고 했을 겁니다.

오늘 확실하게 한 마디 할 수 있는 엄연한 사실은 “인생은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인생고해’(人生苦海)라는 가르침이 나에게 큰 교훈을 준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또한 깨달았습니다. 나도 아주 고약한 인간들을 만나서 매우 어려운 고비를 겪은 적도 있습니다. 생기기도 잘 생기고 옷도 잘 입고 좋은 대학도 나오고 말도 잘 하는 법조인 정치인으로 한 때는 명성이 자자하던 인물인데 알고 보니 표리부동인 이중인격자요 거짓말쟁이요 사기꾼이요 도둑놈이었습니다.

내가 그 놈의 이름 석 자를 여기 적으면 나도 즉시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것입니다. 내가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그리고 그 장본인은 이것이 딴 사람에 대한 악평이지 자기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믿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종류의 악인은 다섯도 안 됩니다. 그 사람들이 나를 망하게 할 수도 있었는데 나는 죽지 않고 살아서 오늘을 맞이하였습니다. 내가 이긴 겁니다. 어떻게 이길 수가 있었는가? 내가 만난 사람은 백만 명도 더 될 텐데 다섯 명의 악한들이 똘똘 뭉쳐도 나를 내동댕이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문인 John Ruskin(1819~1900)은 젊었을 때 <현대화가론> (Modern Painters)을 쓴 예술평론가이기도 한데 더러운 것만 보지 말고 아름다운 것을 보라고 가르쳤습니다. 중학생 때 읽은 교과서에 그의 글이 한편 실려 있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어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시궁창에 물이 흐르는데 왜 그 바닥만 들여다보는가? 그 물 위에 흘러가는 구름을 봐야지!” 그런 걸 가르쳐준 이는 정말 훌륭한 스승입니다.

강도 아름답고 산도 아름답습니다. 숲도 아름답고 바다도 아름답습니다. 나무 한 그루도 아름답고 장미꽃 한 송이도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천지만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람입니다. 여자도 아름답고 남자도 아름답습니다. 나도 시궁창에 흐르는 물 위로 함께 흘러가는 구름 한 조각을 즐기는 삶의 비결을 터득하였다고 자부합니다.

나도 그 구름과 함께 이렇게 흘러서 갑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나다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


'아름답다'라는 말은

'그 사람답다, 나답다'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의 생각에는

'나다운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잘 발휘하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귀한 생각이 담겨 있다. 그러니까 원래

자기다운 게 가장 아름답다는 거다.

자신을 가장 가치있게 만드는 게

아름다운 것이다.

- 조현용의《우리말 선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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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코 폴로의 모자 마르코 폴로의 하얀 모자가 54층 상공에 떠 있다 그의 모자에 담겨진 송이버섯 덮밥, 살짝 점도가 느껴지는 부드러운 맛이다 은색 숟가락 사이로 한 사내가 홀로 사막을 건너간다 고국으로 돌아가버린 수사들의 겉옷을 찢을 때 마다 프슈프슈* 고운 모래가 날린다 칸에게 바칠 성유를 감춘 그의 옷소매에서 붉은 해가 굴러 떨어진다 54층 유리창 마다 비단 잉어들이 첨벙! 좌르르 물을 찢고 붉은 비늘을 쏟는다 이글거리는 태양과 모래바람으로 버무려진 냄새를 걸치고 그 사내 몇 십 년 째 노을을 건너고 있다 갑자기 송이덮밥에서 훅 물비린내가 몰려온다 너무 오래 사막을 걸어 왔으므로 그의 무르팍에 떨어지는 땀방울조차 말라 단단해 보인다 금요일 이른 저녁이 바람을 몸 안으로 들이며 무겁게 걷는다 사내의 얼룩진 모자를 들여다보는데 하늘과 맞닿아 끝이 뭉개진 길들이 붉은 구름을 끌고 내게로 내게로 돌아오고 있다 *프슈프슈: 먼지처럼 가는 사막의 모래 詩/박수현

          http://cafe.daum.net/sogood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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