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가끔 떠 오르는 얼굴
무봉 김도성
2016. 6. 13. 05:58
가끔 떠오르는 얼굴
무봉
*매지구름 떠도는 6월의 오후
저 멀리 숲에 감춰진 한 줌의 그림자 속에
보일 듯 말듯 갑사치마 자락이 숨바꼭질한다
서재 밖 창가에 곤줄박이 텃새가
알 수 없는 행동으로 창을 쪼아 댄다
날아간 새의 꽁무니를 바라본 그곳
대숲의 오솔길 사이로 *그미 얼굴이
찔레꽃 되어 수줍은
2016. 6. 12.
*매지구름 - 비를 머금은 거무스름한 빛깔의 구름
*그미 - 그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