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6. 4. 2. 사진 일기(아내외박, 녹두전 부침, 임병호 시인 고희 기념 출판기념회)

무봉 김도성 2016. 4. 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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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4. 김용복, 김영민/ 장연식, 성영근 친선 테니스 경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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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벌써 3개월이 지나 오늘이 4월 두째 날이다.

참으로 빠른 것이 세월이라는 생각이 나이를 들어가며 허무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평생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처럼 평생 밤과 낯을 교대로 접하다보니 벌써 77세라는 나이가 되었다.

삶을 돌아보니 즐거웠던 시간과 날들은 기억에서 부서지고 고난과 고통만이 생각속의 앙금으로 남았다.

 

오늘 아침도 이른 아침을 먹고 7시경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토요일 주말 아침으로 따뜻한 날씨 덕인지 생각이외로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다.

젊은 회원들과 타이트한 접전으로 이마에 땀이 흐르도록 운동을 하고 나니

기분이상쾌하여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으니 이렇게 늙어 사라지면 좋겠다.

지난주 촤남선 회원의 아들 결혼식 답례로 회원들을 해장에 초대했다.

나는 이른 아침 집에서 밥을 먹고 운동 나가기에 함께 하지 않고 집으로 왔다.

 

오늘 아내가 병원에서 외박해 오기에 좋아하는 녹두전을 부쳐야 했다.

어제 반죽이 뭐가 잘못 되었는지 전이 부스러져 그 원인을 해결하려고 김치도 더 쓸어 넣고

피만도 잘게 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쳐넣었다.

그리고 찰기가 있게 하기위하여 부침 가루와 밀가루를 추가해 물기가 없도록 되게 반죽을 했다.

넓적한 전기 후라이 팬을 예열하여 기름을 넉넉히 붓고 전을 조금 작게 여러개 부쳐 보았다.

이제는 부스러지지 않고 노릇노릇하고 먹음직 스럽게 잘익었다.

거기에 실백으로 홍고추를 한토막씩 잘라 올리니 피만과 어울려 색깔이 아름답고 보기가 좋았다.

10시부터 12시까지 전을 부치면서 녹두전 사진을 희망하는 딸들이 갖다 먹도록 카톡에 올렸다.

막내 딸이 감기 몸살로 오늘 아내를 데리러 병원에 못 온다고 하여 내가 데려 오기로 했다.

반죽 양이 많아 작은 소쿠리에 녹두전이 소복하게 쌓였다.

아내가 맛을 보고 좋아 해야 할 터인데 어찌 평가를 내릴지 궁금했다.

세상에 늙은 남편과 아비가 전을 요리해 제공하는 추억은 흔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일 내가 세상을 떠나고 없는 날 가끔은 나를 생각할 때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1시 30분경 병원에 가서 아내를 데려 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던 아내 웬 고소하고 맛이 있는 냄새가 나느냐 물었다.

나는 당신 좋아하는 녹두전을 부쳤는데 맛이 어떠할지 모르겠다며 몇 쪽 접시에 담아 주었다.

한입 베어 먹어보던 아내가 어쭈 제법이요, 내입에 딱 맞아요. 짜지도 않고 간도 맞고 맛이 있어요.

아내가 맛이 있다는 말에 수고하고 애를 쓴 보람을 느꼈다.

그래서 칭찬을 하면 돼지가 나무에 올라 춤을 준다고 했나 보다.

그동안 아내가 평생 밥을 해준 고마움을 이제 알 것 같아 칭찬해 주지 못한 벌로 노년에 ...

앞으로 남은 노년 싫든 좋든 이렇게 저렇게 내가 아내의 몫을 하며 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 저녁에는 수원문인협회 임병호 시인의 고희 기념출판 기념회가 있어 아내 저녁상을 차려 놓았다.

파장동 장호원 갈비 식당에서 4시에 있고 또 서울에서 이름있는 시인들과 소설가가 참석하기에 

아내에게 양해를 하고 나가기로 했다.

 

18번째 시집을 출판한다는 약력 소개를 들으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시를 50년 넘게 쓰고 있으니 나는 겨우 10년도 되지 않았으니 시집을 낸다는 것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동안 1,000편 가까운 습작 시를 정리하여 6월 중에 첫 시집을 출판하려 준비중에 있다.

호후 3시 30분 모임 장소에 가기 위해 마을 버스를 타고 갔다.

식당을 행사장으로 꾸며 고희 기념 출판회가 시작 되었다.

임병호 시인의 경력을 들으며 오로지 평생을 글쓰고 살아 왔다는 생각을 했다.

영등포 문협 배문석 회장과 저녁 식사 시간에 소주 각 1병을 한 것 같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벗어 나고 싶은 충동에 주는 잔을 모두 받아 마셨다.

6시 조금 지나 집으로 왔다.

아내가 차려준 밥을 잘 먹었다며 텔레비를 보고 있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두째 딸이 와서 녹두전을 가져 갔다고 했다.

 

중국 상해에 살고 있는 큰 딸이 4월 8-9일 한국에 출장을 나오는 길에 9일 잠시 집에 들리겠단다.

고추가루와 인절미 반말을 떡집에 주문해 달라고 했다.

고추 가루는 집에 많이 있으니 넉넉하게 포장해 주고 인절미도 내가 딸에게 선물하려 한다.

이러저러한 잡다한 생각을 하다가 아내가 잠을 자도록 이브자리 챙겨주고 10시가 넘어 잠을 청해 본다.

 

 

 

아침 6시 30분 아파트 후문 거리 풍경

 

 

장안구청 주차장

 

 

아파트 주차장

 

 

창룡문

 

 

테니스를 즐기는 동호인들

 

 

오늘은 토요일이라 20여명이 넘게 나왔다.

 

 

수원화성 동북포루

 

 

최남선 회원 부부

 

 

부인이 회원들 간식으로 계란을 삶어 가지고 왔다.

 

 

한동수 회원 서비스 폼/공중부양

 

 

힘있고 파워 있는 스핀 서브를 구사하는 모습을 배우려 하나 나는 도저히 할 수가 없어 부럽다.

 

 

손목에 힘을 빼고 허리를 제치며 전신에 힘을 실어 파워 있는 서브를 구사한다.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강도 높은 서브를 구사한다.

 

 

후일 한가한 시간에 이 사진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날이여! 시 한 수가 나올 것이다.

 

 

김용호 회원

 

 

 

 

노두전 재료

 

 

실백용 홍고추

 

 

생전 처음 부치는 녹두전

 

 

 

 

 

 

 

 

 

오늘 아내가 집에 오는데 맛있게 먹으면 좋겠다.

 

 

 

 

딸들에게도 갖다 먹도록 넉넉하게 준비했다.

 

 

 

저녁에 아내가 밥대신 맛있다며 먹주어 감사했다.

 

 

임병호 시인 고희 기념 출판기념회

 

 

 

 

 

 

 

 

 

 

 

 

 

 

 

 

 

 

 

 

 

 

 

 

 

 

 

 

 

 

 

 

 

 

 

 

 

 

 

 

 

 

 

 

 

 

 

 

 

 

 

 

 

 

 

 

 

 

 

 

 

 

 

 

 

 

 

 

 

 

 

 

 

 

 

 

 

 

 

 

 

 

 

2016/04/02(토) -중상과 모략 때문에- (2894)

 

사람 사는 세상에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과 다르게 알고 있는 것을 오해라고 합니다. 곡(曲)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떤 사실을 부러 비뚤어지게 보고 비뚤어졌다고 악평하는 것을 곡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중상이니 모략이니 하는 것은 아주 사람을 잡기도 하는 고약한 지능의 발동입니다. 따지고 보면 머리가 뛰어난 사람들이 중상‧모략의 명인들입니다. 머리가 나쁘면 남을 중상할 만한 모략을 구사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감히 할 수도 없을 겁니다.

우리나라 역사의 어두운 면을 주시하면 중상과 모략으로 점철된 역사임을 곧 알 수가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 방영되는 사극을 보면 임금을 둘러싼 중상과 모략의 난무가 왕조를 어지럽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현대과학의 문을 열어준 Francis Bacon(1561~1626)의 말년이나 동인도회사를 통하여 영국으로 하여금 확실하게 인도를 지배하게 만든 Robert Clive(1725~1774)의 최후가 비참했던 것이 단순한 뇌물수수 관계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일본의 수상을 지낸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栄, 1918~1993)가 철창생활로 정치인의 삶에 종지부를 찍은 것도 중상‧모략과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 나라의 중상‧모략도 한국을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라서 그렇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이 방면의 천재들이 모여 사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남이장군은 왜 스물일곱의 젊은 나이에 처형되어 한 많은 젊은 삶을 마감해야 했습니까? 나라에 대한 충성으로 일관했던 이순신 장군은 어찌하여 두 차례나 백의종군을 강요당했던 것입니까? 이 나라 역사에는 중상‧모략의 희생양이 수두룩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요 모양 요 꼴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희망은 있습니다. 그것은 구시대의 추악한 현상이었을 뿐, ‘한글세대’ - 한글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한 새 세대는 다릅니다. 그들은 중상과 모략을 멀리하고 사실만 가지고 살아보려는 ‘용감한 새 세대’입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 아닙니까?

김동길
www.kimdonggill.com

 

 

불가능하다고

핑계만 대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아요. 도전할 때

꿈은 현실에 가까워지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꿈은 머나먼 달나라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 고도원의《위대한 시작》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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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시록 1 산길을 오릅니다 당신에게 보낸 편지처럼 다가오지 못한 것들을 찾아갑니다 튤립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주황과 노랑 겹불이 타오르고 까치박달나무 열매가 씨를 쏟을 자세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숲은 모든 질서를 품고 깃털과 꽃잎 한 장 날개의 줄무늬 하나 상하지 않게 바람이 건너갑니다 손차양을 하고 나무를 올려다보고 나무는 내 손등을 바라봅니다 2 숲에서 내려온 칡순이 억새풀 숲을 지난다 한 무리 사람들이 두 사람의 뼈를 옮기고 있다 크고 작은 그림자들이 이마를 맞대고 재구성하는 죽음 흙과 실뿌리 사이로 드러나는 새까만 뼈 죽을 때까지 노름만 일삼으며 집을 일곱 번 팔아먹고 가난한 아내를 과부로 만든 남자의 뼈일까 병상에서 종일 한 맺힌 노래를 부르던 여자의 뼈이거나 고무호스에 숨이 달라붙어 버린 사람의 뼈이거나 태풍에 뽑힌 나무처럼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마른 뼈이거나 모퉁이를 돌아가면 당신과 함께 있는 여자의 웃음소리가 들렸어요 구운 오징어같이 오그라진 가슴을 쥐어뜯던 그 여자의 뼈일지도 몰라요 풀독 오른 가슴에 불이 붙은 당신에게 닿고 싶어 달그락거리는 내 뼈도 까맣겠지요 포클레인 기사가 파놓은 구덩이를 본다 가눌 몸도 없고 추슬러야 할 마음도 없다 납빛 돌판이 땅속으로 들어간다 퍼즐이 맞춰지듯 뼈들이 되살아나고 흙과 뒤섞인 채 뒹굴었던 등뼈들이 허리를 편다 반듯하게 짜 맞춘 석관 위로 흘러내리는 흙더미 부풀어 있는 무덤의 기울기를 살핀다 묘목처럼 무덤 주변에 둘러서 있는 사람들 산일을 끝내고 소주를 마신다 부글부글 끓고 있는 육개장 3 산허리를 돈다 뒤에서 걸어오는 발걸음이 나를 앞질러 간다 양지쪽으로 몸을 돌려놓아도 춥다 수시로 개 짖는 소리가 들리고 밤은 또 새 달을 가지고 찾아올 것이다 무엇이든 삼키려는 습관이 생겼다 검은 개가 튀어나와 타다 남은 사람의 어깨뼈가 걸려 있는 나뭇가지를 밟는다 강가로 달려가면 사람들이 보일까 죽음을 완성하던 남자는 내장을 걷어 내고 뼈만 추려 내면서 그래도 사람 냄새는 괜찮아요 4 당신에게 들어가는 문을 두드립니다 나는 흘러가고 파묻히기 위해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에 있습니다 비는 그 많은 노래를 부르고 눅눅 해진 내 마음은 곰팡꽃 피었습니다 물안개는 부리 굽은 새를 따라가고 나는 우산을 들고 당신을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붉은 별과 흰 별이 어느 여름날을 놓치고 핏빛과 혈흔의 자리를 서성거립니다 입안이 자갈 속 같습니다 당신이 자갈밭에서 제 손에 쥐어 주었던 돌은 돌의 육질로 뭉쳐 있고 나는 당신 생각으로 단단합니다 당신이 껍질을 벗겨 내고 내가 한입 베어 먹은 복숭아, 복숭아는 제 몸의 물을 남김없이 쏟아 냈습니다 그게 사랑하는 일의 전부라는 듯 당신이 내 손가락을 차례로 핥아 댔죠 복숭아나무의 숨이 몸 안쪽에서 고요합니다 5 아우슈비츠 수용소장 아내는 울타리에 재를 뿌리고 장미를 심고 타다 남은 뼈들로 갖가지 세공품을 만들었다 가시가 꽃잎을 긁어 대는 담벼락 아래에서 어린 고양이 한 마리가 햇빛 부스러기를 털어 내며 하품을 한다 커다란 눈동자가 샛노랗다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한 것들과 너무 오래 살았다 좁은 길모퉁이를 돌아 먼 길을 본다 내 몸에서 한 쌍의 바람이 빠져나간다 바람도 뼈를 찢어 달리고 싶다 검은 구름이 햇빛을 차단하고 질주한다 표지판이 없어도 좋다 詩/김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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