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20. 4. 19. 사진 일기(4.19 , 60 주년)

무봉 김도성 2020. 4. 19. 05:28

   


 http://blog.daum.net/ybok1004/ 

전국 경기 수원시 장안구(현재접속지역) 읍·면 

오늘도 역시 아침을 챙겨 아내와 겸상후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밥상을 챙겨 반찬을  요리하는 일이 여간 번거롭지 않다.

여자들이 평생을 가족을 돌보며 식사 준비하는 일이 보통이 아님을 새삼 생각하게 한다.

배추김치 장아치 등등 밑반찬은 기본으로 챙기지만 국과 생선 나물 반찬을 매일 요리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

오늘 아침에 육수를 별도로 만들어 콩남물국을 끓였다. 

대파 양파 다시마 멸치 오가피 느릅나무껍질 갈근 길경 청양고추를

맑은 물에 푹 끓여 체에 바쳐 육수를 낸다. 

육수에 콩나물 다진마늘을 넣고 끓인 후 조선간장으로 간을 한다.

영광 굴비 두 마리를 비늘과 지느러미 제거해 칼집을 넣은 후 대파넣고 소금간으로 조린다.

어린아이 같은 아내가 밥을 먹도록 챙겨 주어 맛있게 먹으면 좋은데 그렇지 않은 날은 더더욱 짜증이 난다.


엇그제 내린비로 나무에 푸른잎이 돋고  맑은 하늘과 고운 햇살이 청명하다.

젊은 회원들과 어울려 두세트 테니스를 마치고 땀으로 젖은 몸 온수로 샤워 했다.

오늘 쑥버무리 떡을 한다며 회장 부인이 2시간 기다렸다 가져가라 했다.

10시경 아내 걷기 운동을 해야 하기에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회원에게 부탁하고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내를 데리고 아파트 걷기 산책을 했다.

주중에 낮에는 요양보호사가 아내 걷기 운동을 시키고 저녁 식사후에는 내가 매일 운동을 시킨다.

혼자는 불안해 걷지를 못하여 지팡이 짚고 앞에 가는 아내 따라 내가 지켜 봐야 한다.

다행이 지팡이라도 짚고 걷고 있어 자신이 세면과 용변은 해결하여 감사한다.

아내가 힘들어 하면 내가 손을 잡고 걷는데 지나는 젊은 아낙들이 웃으며 인사를 한다.

밥하고 팔래하고 아내 옷입히고 벗기고 신발 신기고 벗기고 모두 내가 해주어야 한다.

뇌경색으로 금년 7년째 간병을 하고 있다.


2020. 4. 6. 인하대학교 재학중인 두 째 손자가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다.

두째 손자가 군에 입대할 때까지 살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세월이 언제 이렇게 흘렀을까 옛사람들이 일장춘몽 초로인생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을 남기 이유를 알 것 같다.

큰 딸이 내게 여러 번 부탁을 했다.

군대에 있는 손자에 좋은 글을 써서 보내 달라는 것이다.

내 핸폰에 손자에게 편지 보내는 앱을 깔아 주었다.

손자에게 편지를 보내면 군부대에서 A4 용지에 출력해 직접 전해 준다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여러가지 생각 중에

손자에게 큰 나무가 되라는 이야기와 너를 이세상에 태어 나게 한

부모님에 대한 효심의 글을 감자로 비유해 설명을 해주기로 했다.

큰나무로 커가는 동안 바람도 불어 가지가 흔들리는 시련도 있다. 

영하의 추위도 이기고 한 여름 무성한 잎이 우거지면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도 휴식하는 당산나무가 된다. 

새들도 깃들어 노래도 하고 후일 큰 재목으로 집도 짓고 명품가구도 되고

옛부터 훌륭한 사람을 큰나무로 비유했다.

봄에 감자를 밭에 심으려면 감자의 눈을  칼로 도려 그 살점을 땅에 심는다.

자주감자를 심으면 자주감자가 달리고 하얀감자를 심으면 하얀 감자가 달리듯이 수 천년 자손을 이었다.

아버지는 살점을 떼어준 혈육이라는 점을 강조 해야 겠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는 보범 군인이 되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편지를 보내야 겠다.


테니스 코트에서 쑥버무리떡을 보내와 아내와 점심으로 맛있게 먹고 감사 전화를 했다.




봄비


             김도성


봄비가 내린다

꽃에도 나무에도 숲에도

묶은 때 벗기듯이 내린다


햇살이 비친다

산에도 들에도

좁은 틈새에도

잠드는 아가의 얼굴을

쓰다 듭는다


하늘이 맑다

가끔 구름이 흐른다

라일락향기가 임을 부른다

그 꽃속에서 그가 웃는다




내가 무했던 삼일공고 교정의 라일락꽃나무


1976년 삼일중고등학교에 근무하며 심었던 메타세콰이어 나무




테니스는 1972년 서울 시흥동 소재 문일중학교 근무시 서울남부경찰서 코트에서 시작한 테니스

수원에 1976년 삼일 중고에 근무하면서 매일아침 시작해 정년후 지금도 매일 새벽 운동하고 있다.



수원화성으로 둘러진 삼일공고 테니스 코트로 국제선수 정 현 군의 아버지를 내가 담임했던 테니스 선수 출신이다.




아내와 걷는 길이 꽃길이라 좋다



벚꽃이 지고 겹사쿠라가 만개했다.




걷는길 중간에 한 번은 꼭 앉았다 가는 벤치다.

후일 우리가 나타나지 않으면 사람들이 뭐라 할 것이다.



아파트 단지 화단에 연산홍이 만개 했다.





    

2020/04/19(일) 벌써 60년의 세월이 (720)

 

벌써 60년의 세월이

     1960315일에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그 선거가 투표함 개표 과정에 부정이 많다는 소문이 자자하여 마산에서 시작된 학생들의 항의 시위는 차차 퍼지기 시작하여 며칠 사이에 그 뜨거운 열기는 서울에 있는 학생들에게까지도 전해졌다.

     부정선거였다. 그 선거 다시하자라는 단순한 구호를 들고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는 열렬한 부르짖음이 있었다.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 교수들까지도 시위에 나섰다. 대통령은 국민이 원한다면이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아무 미련 없이 하와이로 떠났고 부통령 일가는 집단으로 네 식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는 선거 하나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인데 선거 자체에 부정이 있었다면 그 정권은 유지될 수 없는 것이다.

     매년 4.19를 맞이할 때마다 늘 기억하게 되는 4.19 묘소에 있는 시인 이은상의 시를 옮겨 적어 본다.

 

                                   4 월이 오면

 

                              해마다 4월이 오면

                              접동새 울음 속에 그들의

                              피묻은 혼의 하소연이 들릴 것이오

 

                              해마다 4월이 오면

                              봄을 선구하는 진달래처럼

                              민족의 꽃들은 사람들의 가슴마다

                              되살아 피어나리라

 

                              185명의 젊은 생명

                              꽃잎처럼 떨어지고

 

수유리에 마련된 4.19 기념 묘지를 찾아가면 반드시 내가 가르치던 두 학생의 무덤을 찾아 본다. 연세 대학의 최정규와 서울 대학의 고순자’.  그들도 살아있었다면 나이가 80이 넘었겠지그리운 젊은이들!

 

김동길

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