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작시 원고

질경이 영토 대한민국

무봉 김도성 2019. 3. 2. 06:58


 

 

질경이 영토 대한민국


김도성

 

삼월의 하늘에 태극의 깃발 드날리고

잔악한 온갖 형극의 고통에도 굴하지 않고

굳세게 영토를 지켰습니다

 

옆구리에 칼과 창이 들어와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상처에서 피가 흘러도

뿌리는 더 깊이 뻗어 내리고

서로 엉겨 잡았습니다

 

머리채 잡고 갈고리로 땅을 헤쳐도

절대로 놓을 수 없는 땅

몸뚱이가 동강 나고 으깨져도

땅을 놓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빈 무덤 크기의 흙덩이 달고

땅을 놓았을 때의 아픔

후손에게 물려줄 영토를 지키려

파인 구덩이에 씨 몇 알

떨어트렸습니다.

 

2019.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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