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 영토 대한민국
김도성 삼월의 하늘에 태극의 깃발 드날리고 잔악한 온갖 형극의 고통에도 굴하지 않고 굳세게 영토를 지켰습니다 옆구리에 칼과 창이 들어와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상처에서 피가 흘러도 뿌리는 더 깊이 뻗어 내리고 서로 엉겨 잡았습니다 머리채 잡고 갈고리로 땅을 헤쳐도 절대로 놓을 수 없는 땅 몸뚱이가 동강 나고 으깨져도 땅을 놓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빈 무덤 크기의 흙덩이 달고 땅을 놓았을 때의 아픔 후손에게 물려줄 영토를 지키려 파인 구덩이에 씨 몇 알 떨어트렸습니다. 2019.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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