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 일기

2016. 5. 22. 사진 일기(아내 외출, 콩나물 국밥 세 그릇 적선하다.)

무봉 김도성 2016. 5. 22. 06:30

   

                                                           홈피 바로 가기 

오늘 날씨 궁금하시지요.

아래 클릭해 보세요.

바로가기

전국        Daum 미디어다음 날씨

 선택지역

국제 테니스대회 호주 오픈 바브리카 우승 장면 동영상

http://tvpot.daum.net/v/v57e9xRbwbUYsww44RbUpRY

 

2014. 11. 3. 김용복, 김영민 / 한동수, 정대원 친선 테니스 경기 동영상

http://tvpot.daum.net/v/v4b25EKgYJ5gKKG0B7GgBYf

 

2014. 10. 4. 김용복, 김영민/ 장연식, 성영근 친선 테니스 경기 동영상

http://tvpot.daum.net/v/vc91b8X8PipP5oE7rPoE778

아침 7시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늘 보던 얼굴들이 열심히 테니스를 즐겼다.

나도 어울려 두 셑 경기를 한후 젖은 몸을 샤워하고 9시 30분 경 병원에 들려 집에 외출했다.

매주말 아내와 함께 지낼 수 있어 아내도 나도 행복했다.

점심에 시원한 냉면이 먹고 싶다해 배달 음식으로 함께 겸상했다.

잠시 맞잠을 자고 난 후  3시경 아내를 목욕시켜 주었다.

전에는 막내 딸이 목욕을 했는데 이제는 내가 매주 해주기로 했다.

내가 할 일 딸에게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나내가 내게 말하기를 딸에게 목욕 받는 것보다 내가 해주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이 싫지 않아 내가 일년에 50번 10년에 500번 해주겠다 말하니

10년후 당신이 힘을 있을 까를 걱정했다.

글세 나는 한편 내가 10년후까지 살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세상은 큰 잔치 집 같아도

무봉

병원에 입원중인 아내가 매 주말이면 외박이나 외출을 나온다.
어제는 21일 부부의 날이며 토요일인데 백일장 행사 심사가 있어 막내딸이 아내를 살폈다.
오늘 일요일 아침 테니스 운동을 마치고 9시경 아내를 외출시키려 병원에 갔다.
매일 한 번 아내를 만나러 병원을 가지만 아내가 집에 오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일주일에 한 번 집에 오면 옷장도 열어 여름에 입을 옷도 챙겨 보고
내가 한 주일 살림한 것들을 살펴보며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라 잔소리를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못들은 체 한다.

점심에는 시원한 콩국수가 먹고 싶다고 해서 주변 식당에서 배달해 먹었다.
주말에 집에 오면 아내 목욕을 내가 해주고 있다.
그동안 막내딸이 근 2년 동안 매주 토요일에 목욕을 해드렸다.
근래 일요일이나 토요일에 집에 오면 내가 아내 목욕을 해준다.
오늘도 오후 3시경 따뜻한 온수를 받아 아내 목욕을 시켰다.
좌편마비라 한손을 제대로 쓸 수가 없기에 나에게 의지 할 수밖에 없다.
건강 할 때는 내 앞에서 옷을 벗어 속살 들어내기를 부끄러워했던 아내였다.
남편으로부터 목욕 서비스를 받던 아내가 하는 말 딸들이 해주면 눈치가 보인다며 내가 목욕해 주는 것이 마음이 편하단다.
욕탕에서 때를 밀어 주는 나의 다리통도 만져보고 배꼽도 쑤셔보며 여보! 고마워요.
온몸에서 땀이 나도록 힘이 들지만 아내의 말이 싫지가 않았다.
부부 일심동체라는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병원 식사에 질린 아내가 저녁은 콩나물 국밥이 먹고 싶다고 했다.
얼마 전 집 앞에 24시 전주 명가 콩나물 국밥집이 개업했다.
6시경 병원에 귀원하는 길에 저녁으로 콩나물 국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식당 근처 도로변에 차를 주차하고 아내와 함께 걸어 식당으로 갔다.
이른 저녁 시간인데 식당 안은 가족단위 손님들이 식당을 메웠다.
3800원하는 콩나물국밥 두 그릇 주문했다.
그런데 아내가 말하기를 같은 병실에 위암을 수술한 환자가 밥을 먹지 못하고 국물을 좋아 한다며 한 그릇 더 포장해 선물하고 싶다고 해 포장 하나 주문했다.
근처 다른 식당에서는 콩나물 해장국이 6,000원인데 이곳 식당은 3800원으로 맛과 양이 별루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어려 우리어머니가 끓여 주었던 콩나물국처럼 맛도 좋고 양도 넉넉했다.
그래서 자취 생활 하는 나 내일 아침에 집에 먹으려고 1인분 포장을 추가 했다.
아내도 나도 맛이 있다며 먹는 도중에도 사람들이 들고 나갔다.

그런데 우리 옆에 중학교 1학년쯤 되어 보이는 남학생 3명이 들어 와 앉았다.
아내와 나는 중학교 1학년 손자가 생각난다고 했다.
같은 식탁에 세 사람이 앉아 한 학생만 국밥 한 그릇 주문해 먹고 있었다.
나는 혼자 밥을 먹는 학생에게 친구는 안사주고 너만 먹느냐 물으니 돈이 없다고 했다.
저녁 6시 한참 클 때인데 나머지 두 학생은 바라보며 입맛만 다셨다.
남은 두 학생에게 물으니 돈이 없어 못 먹는다며 목소리가 기어들어 갔다.
나는 마주한 아내에게 조용히 두 학생에게 밥을 사주자고 하니 안 된다 도리를 쳤다.
여보! 저 놈들 우리 손자 윤석이 또래 갖지 않으냐 물었다.
그랬더니 아내가 울컥하며 눈가에 눈물이 넘쳐흘렀다.
아내가 당신 뜻대로 사주시구려, 저 나이에 얼마나 먹고 싶겠느냐 했다.
그래서 두 학생에게 여기 할머니가 국밥을 사줄 터이니 먹을 거야 물으니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다 부담 갖지 말고 돈은 내가 내 줄 테니 먹어라 하니 예! 고맙습니다. 했다.
그래서 서빙 아주머니에게 두 학생도 국밥을 주라했더니 의한 눈으로 옛?
계산은 제가할게요.
예, 알았습니다.
오른편 테이블에 앉은 아주머니가 제가 보기에 감동이네요 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 소리를 들은 아내 또 눈물을 글썽하며 휴지를 찾아 콧물을 훔치며
오늘 사람 노릇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나는 한편 이상국 시인의 시 "국수가 먹고 싶다."의 시 한 구절이 생각났다.

"세상은 큰 잔치 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이 있어."

2016. 5. 22.

 

 

 

아침 6시경 아파트 후문 거리 풍경

 

 

장안구청 주차장

 

 

아파트 주차장

 

 

아침 테니스를 즐기는 동호인들

 

 

오늘 아침도 날씨가 더웠다.

 

 

수원화성 동북포루

 

 

 

 

 

2016/05/22(일) -과거는 과연 아름다운가?- (2944)

 

영어의 속담에 “Past seems best”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나간 일들이 다는 아니지만 상당부분 좋게 또는 아름답게 회상되는 것은 특히 나이 든 사람들의 현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많아서 팔‧다리에 힘이 빠지기 전에는 노년이 예상보다 훨씬 힘들다는 것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허리가 굽고 걸음걸이가 느린 노인들을 보면서 “좀 더 허리를 펴고 빨랑빨랑 걸어가시지!”라고 생각을 할 뿐, 저 늙은이들이 나이가 먹어서 저렇게 되었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나도 언젠가는 저 꼴이 되겠지”라는 연민의 정을 가지고 그 노인을 바라보는 젊은이는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겁니다.

일찍이 시인 모윤숙이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면서 ‘청춘의 가시관’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청춘의 면류관’이라고 하지 않고 ‘가시관’이라고 한 까닭을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일본의 어느 작가는 젊은 날의 고뇌를 두 마디로 요약했는데 그 하나는 ‘자부심’(호꼬리)리고 또 하나는 ‘욕망’(요꾸보오)라고 했습니다.

젊은 사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것이 특색입니다. 노욕(老慾)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늙은이의 욕망은 국한돼 있습니다. 성욕은 다 잠들고 식욕이 있긴 하지만 많이 먹지는 못합니다. 정신 나간 노인이 아니고는 폭음(暴飮) 폭식(暴食)하지 않습니다. 많이 먹고 많이 마시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은 일을 많이 해야 노인들이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에 그 사실을 두고 불평스럽게 투덜거리면 사람구실 못합니다. 늙은 부모를 모시는 것이 젊은 아들‧딸의 책임인 것처럼 노인들을 먹이고 보호하고 되도록 불편하지 않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어느 사회에서나 젊은이들의 본분이고 의무입니다.

모든 노인들에게서 50년의 세월을 제거하면 모두가 20대 30대의 팔팔한 젊은이가 됩니다. “내 청춘은 영원할 것이다”라고 착각하고 살다가는 50년 뒤에 큰 낭패를 보게 됩니다. 자기 자신의 50년 뒤를 내다보는 젊은이가 가장 지혜로운 젊은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그럴 리가 없지만, 만일 나의 하나님이 “반백년의 세월을 되돌려 너를 다시 젊게 만들어 주랴?”라고 말씀하시면 나는 하나님을 향해, “그렇게 하지 마셔요. 저는 다시 젊어지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이렇게 늙은 대로 두셨다가 조용히 불러가 주세요”라고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의 젊은 날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았습니다. 나도 시인 모윤숙과 함께 ‘청춘의 가시관’을 벗은 지 오랩니다. “하나님, 나에게는 오늘이 어제보다 나아 보입니다. 그것이 주께서 주시는 ‘은사’라고 믿고 조용히 살다 조용히 가겠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깍두기 눈물

     

    무봉

    병상이 아내를 움켜쥐고 있는 동안

    화사하게 익어가는 봄날에

    환자복을 입은 아내 손잡고

    병원 근처 공원을 산책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부부를 바라보는 눈길에는

    농익어 재를 막 넘어가고 있는 봄을

    아쉬워하듯 안됐다는

    혀끝 차는 소리가 들리는듯했다

     

    이제는 세상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던

    가슴에 못질하는 셈치고

    피처럼 붉게 물들이며

    아쉬움을 붙들며 살아야 한다

     

    우리 부부가 사는

    노년의 세상은

    햇볕 잘 드는 세상에서

    아름답게 꾸미며 살고 싶었다

     

    연한 꽃잎 세파에 흔들리며

    가슴에 못질 하는 셈치고

    다리에 힘이 솟아

    집으로 갈수 있다는 아내가슴에

    희망의 나무를 심었다

     

    어렵게 살았던 꽃다운 신혼시절

    대전 어느 식당에선가

    설렁탕 한 그릇에 깍두기 국물만

    마셨다는 아내의 말에

     

    해거름 따라 재를 넘는

    봄날의 황혼을 바라보며

    깍두기 눈물 붉게 물들인다.